미국에서 아웃도어 제품을 사고 싶다면 REI로!
레이? 알이아이? 나를 주야장천 헷갈리게 했던 그 이름. 그렇지만 지인들 말로는 알이아이라고 읽는 것이 맞다고 한다.
이곳은 캠핑용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지만, 그 외에도 아웃도어 제품들을 여럿 아우르고 있다. 옷, 자전거, 클라이밍, 신발 등등...
베이 안에서도 매장이 3개 이상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중 내가 방문한 곳은 서니베일에 위치한 곳이다.
https://maps.app.goo.gl/qZdB7rE2SEmmCzK6A
REI · 130 E El Camino Real, Sunnyvale, CA 94087 미국
★★★★☆ · 캠핑용품점
www.google.com

문 손잡이까지 캠핑 용품으로 해놓는 디테일. 매장으로 들어오는 손님들의 마음을 아주 설레게 한다.

매장 입구부터 등산용 가방이 매달려 있다. 20대에도 배낭 여행을 한 번 다녀왔으니 30대에도 한 번쯤 다시 떠나보고 싶은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캐리어 말고 저런 가방에 딱 필요한 것들만 담아서 가볍게 다녀와야지.

감성 캠핑의 끝판왕 예티 YETI도 들어와있다. 가격이 너무 사악해서 예티 꺼라고는 텀블러밖에 없지만 언젠가는 저런 아이스박스도 하나 갖고 싶다. 예티 매장에 가면 곰이 물어뜯고 간 것 마냥 처참한 상태의 아이스박스가 전시되어 있는데, 튼튼해서 곰이 와도 내용물은 안전하다는 그런 의미인 것 같다. 그래도 곰이랑 그렇게 마주치고 싶지는 않다...

텐트도 크기 별로 브랜드 별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캘리포니아에 살면 텐트 하나 쯤은 사게 될 수밖에 없는데(할 게 없음) 이왕이면 예쁘고 튼튼하며 가격도 합리적인 것을 사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이런 곳에서 직접 만져보고 비교도 해볼 수 있으니 좋다.


스포츠 웨어도 어린이, 남자, 여자 파트로 구분되어 있는데, 할인할 때 사면 괜찮은 거 하나 쯤은 건질 수 있다. 예전에 어린이 코너에서 가장 큰걸 입어봤는데 사이즈가 맞길래 괜찮은 가격에 건졌던 기억이 있다. 얼마 전에 알게 된 브랜드인 아크테릭스 Arc'teryx 자켓도 있길래 봤는데 저 세상 가격이다. 호덜덜. 훔쳐 가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비싼 옷들은 무언 가에 걸려 있어서 직원에게 직접 요청해야 입어볼 수 있었다.

이날은 하이킹을 좋아하는 지인의 선물을 사러 간 거였는데, 이것저것 가격도 비교해 보면서 구경했다.


이 귀여운 주머니는 클라이밍 때 초크 가루를 넣는 건데, 끝까지 고민하다 내려 놓았다.

이것도 후보군에 있었는데, 캠핑 갈때 여러 가지 물품들을 한 곳에 정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가방이었다. 거울도 붙어 있어서 효율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이것도 결국엔 내려놓았다.

내 선택을 받은 가방! 색이 아주 맘에 들었다. 아주 흰색도 아니면서 고급스러워 보였달까. 때가 잘 탈 것 같아서 사기엔 망설여지지만 남이 사 주면 아주 잘 매고 다닐 것 같은 그런 가방이었다. 크기도 적당해서 가벼운 하이킹이나 캠핑을 갈 때, 또는 평상시에 들어도 무난할 것 같은 디자인이다.

REI에 가면 위험하다.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저 가방도 선물이지만 나도 갖고 싶어서 내 아마존 장바구니에 넣어놓은 상태이다... 나는 물건을 험하게 쓰는 스타일이 아니라 하나를 사면 굉장히 오래 쓰는데, 새로운 것을 살 명분이 자주 안 생긴다. 내 아이폰도 5년은 된 것 같은데 왜 안 고장 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