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고 싶어

텍사스 여행 1. 달라스, 폭풍우를 곁들인.

윤띵크 2025. 5. 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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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은 텍사스로 유학을 떠났고, 그곳에서 2년간 석사 과정을 밟았다. 

롱디도 버거운데 코로나가 창궐했던 시기라 누구 하나 서로 오가기가 힘든 상황이었기에 텍사스에서의 유학생활은 말로만 전해 들었었다.

언젠가 한 번 가볼 일이 생기겠지 했는데, 이번에 4박 5일 일정으로 놀러 가게 되었다. 

텍사스는 도시 간 이동이 어렵지 않은 곳이어서 먼저 달라스로 간 뒤 웨이코->오스틴->샌안토니오를 거쳐 다시 달라스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계획을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편이 더 저렴해서 차는 롱텀 주차장에 주차한 후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롱텀 주차장에서 가방을 미리 부칠 수 있는 카운터가 있어서 이곳에서 체크인을 했더니 엄청 편했다. 

달라스 출발

아메리카 에어라인을 이용했는데, 달라스의 기상이 좋지 못해서인지 비행기 탑승 후 계속 딜레이 됐다. 너무 졸려서 자고 있어났는데도 이륙 전이라 좀 당황했지만, 약 2시간의 기다림 끝에 다행히 출발할 수 있었다. 

높은 건물이나 산 같은 지형 없이 평야만 쭉 이어져있던 텍사스

달라스 공항으로 나오면 렌터카 업체가 있는 곳까지는 무료로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엔터프라이즈 enterprise를 이용했다. 휴대폰으로도 체크인을 할 수 있어서 바로 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짐도 있고 장거리 운전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SUV를 렌트했다. 차 상태는 거의 새 차에 가까울 정도로 좋았다. 텍사스의 도로를 나가보니 느낀 건데 캘리포니아와 달리 테슬라 같은 전기차는 찾아보기 어려웠고 대부분 SUV, 픽업트럭 그 이상의 몸집을 지닌 차들이 80프로 이상이어서 좀 놀라웠다. 

도착하자마자 내리치는 폭우.

남편이 텍사스에 오기 전 했던 말

1. 지금 시즌 텍사스는 날씨가 좋아서 아주 여행하기 좋다.

2. 운전 매너도 좋고 도로폭도 넓어서 운전하기 좋다.

도착하자마자 거짓부렁 아닌가 잠시 분노했었는데, 이후 잠깐 날이 아주 맑았을 때 땡볕 아래를 걸어본 후 아, 흐린 것이 낫구나 생각하긴 했다. 그렇지만 차들이 다 커서 그런지 운전은 쉽지 않았다...  

달라스 시내 도착하고 잠시 카페에서 쉬었는데, 그동안 비가 그치고 해가 비추기 시작했다. 

원래 계획은 달라스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둘러보려고 했는데, 비행 출발 시간이 딜레이 되면서 시간이 애매해져 버렸다. 저녁에 오빠 학교 친구랑 약속을 잡아놔서 바로 이동했다. 

텍사스 주기에는 별이 하나 있는데, 그래서인지 곳곳에 별이 박혀 있다.  

https://maps.app.goo.gl/YAKXrKhjJjg8Nfi78

 

Lockhart Smokehouse · 1026 E 15th St, Plano, TX 75074 미국

★★★★☆ · 숯불구이/바베큐전문점

www.google.com

달라스 시내에서는 조금 북쪽에 위치한 록하트 스모크 하우스에 도착했다.

텍사스는 바베큐가 아주 유명하다. 아마 소 사육을 많이 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오빠가 했던 말 3. 텍사스 바베큐는 차원이 다르다. 

캘리포니아에서 먹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다는데, 현지인 친구의 추천 바베큐집이라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그나저나 오빠의 백인(?) 친구는 처음 만나는 거여서 걱정했는데, 극E의 친구분이어서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조금 먹다가 찍어서 사진이 이런데, 번트 엔즈(Burnt Ends)라는 종류이다. 양지머리 끝부분을 잘라내 다시 한번 구운 거라는데, 장조림같이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고기였다.

이건 풀드포크(Pulled Pork) 돼지고기를 부드럽게 익혀서 결대로 찍어먹는 종류인데,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셔서 드셔도 잘 드실 수 있을 것 같은 부드러움이었다. 

후식은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친구분이 사줘서 먹은 바나나푸딩. 뉴욕의 메그놀리아 바나나푸딩보다는 좀 더 홈메이드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이 집의 특별한 메뉴인가 생각했는데, 이후 다녀본 바베큐 집마다 바나나푸딩을 팔고 있는걸 보면 텍사스 바베큐 가게만의 문화? 고정픽인 것 같다. 

밥을 다 먹고 웨이코 Waco라는 소도시로 이동했다.

남편이 웨이코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이곳을 둘러보는 것이 사실 우리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다. 추억 여행이랄까.   

이틀 동안 묵었던 호텔. 웨이코의 다운타운과는 떨어져 있긴 한데, 조용해서 아주 좋다.

짐, 세탁실, 수영장, 매점 등 있을만한 시설들은 다 있었다. 다만 조식은 유료이다. 

호텔 자체는 깨끗하고 냄새 안 나고 좋았는데, 오래된 호텔인지 수건 같은 게 얼룩이 있고 조금 낡아있었다. 

달라스에서 한 거라고는 바베큐 먹은 것밖에 없지만, 낼부터는 본격적으로 웨이코 구경하면서 남편이 이곳에서 뭘 먹고 뭘 보며 살아왔나 구경할 생각에 아주 설렘방구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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