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의 캠핑장 예약은 지독하게 치열하다고 익히 들어왔다.
요세미티에서 캠핑은 두 번 정도 했었는데, 그동안은 예약의 신인 분이 대신 해주어서 어부지리로 다녀왔었다.
이번 여름에는 우리도 한 자리 예약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해보았다.
5월 15일부터 6월 14일까지의 예약은 1월 15일 캘리포니아 시간으로는 오전 7시에 오픈되었다.
아침 일찍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져 차분히 회원가입을 하고 기다렸다.
요세미티 캠핑장 예약은 이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Yosemite 를 검색하면 여러 캠핑장이 나오는데, 나는 Upper Pines Campground만 가보았다.
화장실도 많고 텐트치는 공간도 넉넉하고 옆에 개울가도 있어서 한 여름에는 물놀이도 가능하다.
평가수가 제일 많은 걸 보니 가장 많이들 가는 캠핑장이긴 한가보다.
Upper Pines Campground를 클릭해서 날짜를 설정하면 예약 가능한 캠핑사이트의 표와 지도가 뜬다.
7시가 되자마자 한 사이트를 장바구니에 넣은 후 바로 옆 사이트도 클릭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대략 3초 안에 승부가 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무서운 사람들)
한 자리라도 얻었으니 아주 럭키다.
카드 번호를 입력하고 결제까지 하면 예약 끝이다.
예약요금은 한 사이트당 1박에 36불. 솔직히 미국 물가 생각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이 아닐까싶다.
국립공원에서 텐트치고 자는 것 자체가 얼마나 낭만적인가.
라고 생각하는 찰나에 !
다른 방에서 예약을 시도하고 있던 남편이 자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며 두 사이트를 맡았다고 외쳤다.
아? 이게 되네? 하면서 신나게 결제까지 마친 남편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예약 날짜 1월 15일.
당일이라서 취소도 안되고, 전화도 안받고 멍청비용 72불을 날려버리고 말았다.
"수강신청의 천재였는데"라며 좌절하는 모습이 참 안쓰럽네..
괜찮아. 국립공원에 아름다운 기부를 했다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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