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산호세에도 무봉리 순댓국집이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이 근방에서는 맛있는 순댓국을 도저히 먹을 수가 없겠구나 싶어 낙담하던 와중에 오클랜드에 또 다른 무봉리 순댓국 집이 굉장히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차로 40~50분은 올라가야 하는 거리이지만 LA에 가는 것보다는 가까운 거리였다.
https://maps.app.goo.gl/gETXJKMLPRNDSF6K8
Moo Bong Ri (MBR Oakland) · 4390 Telegraph Ave STE #K, Oakland, CA 94609 미국
★★★★★ · 한식당
www.google.com
MBR. 북창동 순두부 집이 BCD로 유명해져서 그 트렌드를 따라가는 걸까...
메뉴판을 보는데 하늘에서 축복이 내리는 줄 알았다. 최근에 추어탕, 내장탕, 콩나물 국밥 이런 메뉴가 적혀있는 메뉴판을 본 적이 있었던가.
단일 메뉴도 훌륭한데 전골 메뉴도 있었다. 낙곱새라니. 순대 전골이라니!
반찬은 김치와 장아찌가 있었는데, 저 파김치가 진짜 맛있다. 김치는 따로 안 파는 지 물어보고 싶었다. 정구지는 순댓국에 다 부어서 넣어먹었다.
뽀얀 순대국 안에 전통순대랑 일반 찰순대가 섞여있고 부속 고기들도 굉장히 많이 들어 있었다. 고기랑 순대만 건져먹어도 배가 터질지도 모를 만큼. 무엇보다 잡내가 하나도 안 나서 좋았다. 그냥 한국에서 맛있는 순댓국 집에 간 느낌?
남편은 감자탕을 시켰는데, 뼈가 있어서 그런지 더 큰 뚝배기에 나왔다. 고기도 굉장히 넉넉하게 들어있었다. 깻잎과 들깨가 들어가서 감자탕 특유의 향과 맛이 매력있게 다가왔다. 시래기가 아니라 배춧잎이 들어가서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밥을 맛있게 먹고 근처 AINT라는 카페에 들러서 식후 커피를 주문하려는데...
저 멀리 익숙한 프릳츠 원두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오마갓 내가 지금 뭘 본거지? 안 그래도 얼마 전 인스타 스토리에 친구가 프릳츠 사진을 올려서 엄청 부러워 했는데... 내가 귀신을 본 것처럼 뭐야! 외치니까 남편이 당황하다가 프릳츠를 보고 같이 신기해했다. 이 카페에서 이 프릳츠 원두로 드립을 내려준다고 한다. 우리는 그냥 에스프레소 라떼를 마셨지만, 이 아이들을 그대로 두고 갈 수가 없어서 하나를 데리고 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주택가를 유유히 산책하는 공작 한 마리를 보았다. 키우는 건가, 야생인걸까. 오클랜드에는 처음 간 거였는데 참으로 어리둥절하면서도 신기하고 즐거운 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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