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주워듣는 것이 많다. 특히 생활의 지혜 같은 것들은 무릎을 탁 치며 무조건 메모를 해 놓는다. 친구네 집에 의자계 명품으로 유명한 허먼 밀러(Herman Miller)가 두 개나 있어서 그들의 재력을 부러워하려던 찰나 중고매장에 가면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된 것이다. 바로 이곳 Liberty Liquidators은 중고로 나온 사무용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https://maps.app.goo.gl/PHV6uLyxFceTGtpR7
Liberty Liquidators · 970 Chestnut St, San Jose, CA 95110 미국
★★★★☆ · 사무용 가구점
www.google.com
실리콘 밸리에 회사가 많다 보니 회사가 이사 가면서 혹은 망하면서 나온 사무용품들이 많다고 한다. 그렇고 저런 물품들이 아니라 허먼 밀러, 스틸케이스(Steelcase) 같은 고가 브랜드의 제품이 굉장히 많다고 해서 좋은 제품 하나 건질 수 있을까 싶어 찾게 되었다. 안 그래도 남편 의자의 가죽도 헐어서 빵꾸가 날 지경에 이르렀고, 의자의 중요성을 모르고 그냥 싼 의자만 고집하던 나는 이케아의 플라스틱 의자로 2년을 넘게 버티고 있었다.


실내에 들어가면 어지럽게 늘어져 있는 듯하면서도 또 규칙적으로 정리된 공간이 나타난다.

의자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이것저것 앉아보고 나한테 맞는 의자를 찾아야 한다. 가격이 적혀 있는 것들도 있고 안 적혀 있는 것들도 있어서 괜찮은 것이 있으면 직원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이 의자는 허먼 밀러인데 가격이 450불이었다.

사실 나도 고가 브랜드 의자라고는 허먼 밀러밖에 몰라서 그것만을 바라보고 왔는데, 앉아보니 생각보다 나랑은 잘 맞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의자들을 찾아보다가 이 스틸케이스 의자가 부드럽고 푹신해서 맘에 들었다. 가격도 조금 더 저렴한 199불이었다.

결국 나는 이 스틸케이스 띵크(Think) 의자를 골랐고(내 닉네임이 윤띵크인 거랑 아주 운명), 디스카운트가 더 되는지 아주 공손하게 혹은 조금 불쌍한 톤으로 물어봤지만 얄짤 없었다. 대신 계좌이체를 하면 카드 수수료 없이 금액을 지불할 수 있었다. 구매하기 직전에 그래도 이 의자의 원래 가격은 알아야 얼마나 잘 산 건지 알 수 있기에 검색해 봤는데, 인터넷에서는 새 제품이 약 1,000불에 거래되고 있었다.
전시된 의자도 깨끗했지만 아무래도 먼지 냄새가 좀 배어있는 것 같아서 다른 재고가 있는지 물어보고 깨끗한 것으로 구매했다.

남편이 고른 의자는 이 매쉬 소재의 허먼 밀러이다. 왜 다들 허먼 밀러를 좋아하나 했더니 내 체형에 맞게 이것저것 다 조절할 수 있어서 인 것 같다. 이런 것도 되나?라고 생각한다면 된다. 이 모델은 밀러 2 제품이었는데, 검색해 보니 새 제품 가격이 약 1,600불이었다. 이건 여기서 300불에 구입했다. 다른 허먼 밀러 중고 제품 중에는 600불 짜리도 있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좀 더 깨끗한 의자로 요청해서 바꿀 수 있었다.

높이 조절이 가능한 모션 데스크도 있어서 구경했는데, 엄청 큰 책상이 300불 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퀄리티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존에서 훨씬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알아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잘 데려온 의자. 아주 편하고 좋음! 나의 귀여웠던... 플라스틱 의자 이젠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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