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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고 싶어

실리콘밸리 애플 본사에서 매직 트랙패드 사기

by 윤띵크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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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꾸미기에 정신없는 요즘, 남편이 전날 저녁 갑자기 애플의 매직 트랙패드를 사주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사실 매직 트랙패드에 대해서는 1년 전부터 얘기를 했었는데, 마우스에 그렇게 돈 쓸 일이 있나 싶기도 하고 맥북에 어차피 붙어 있다고 생각해서 큰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런데 또 남편이 다시 이야기를 꺼냈고 사주겠다고 하는데 그래, 비싼 마우스 나도 써보자 하면서 부랴부랴 온라인으로 구매를 했다. (직접 가서 사면 직원들이 말 많이 시킬까 봐 쫄렸다.) 

배송은 또 기다리기 싫기 때문에, ESL 수업을 마치고 가장 가까운 매장으로 픽업을 왔는데 그곳이 바로 애플 본사에 위치한 비지터 센터였다. 이왕 데려가는 거 본사에 직접 와서 사가면 조금 더 간지가 있지 않은가. 

https://maps.app.goo.gl/mnLn3vHxUhhG1p3H8

 

Apple Apple Park Visitor Center · 10600 N Tantau Ave, Cupertino, CA 95014 미국

★★★★☆ · 전자제품 판매점

www.google.com

 

가족들이 놀러왔을 때 이미 여러 번 왔었는데, 기기를 사러 온 건 처음이다. 

내가 사려는 것이 저 가운데 컴퓨터 키보드 우측에 놓인 납작 네모난 마우스이다.

노트북 같은 것에 보통 내장되어 있어서 손가락으로 커서를 움직일 수 있는 기기이다. 지금 이건 블랙 색상인데, 화이트보다 20불이나 더 비쌌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사실 흰색이 더 예뻐서 흰색으로 주문했다. 

픽업하는 곳을 몰라서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가, 직원에게 물어봐서 매장 한 구석에 위치한 픽업 장소를 찾아냈다. 

직원에게 픽업하러 왔어. 라고 말하고 메일로 받은 QR 코드를 스캔하면 별다른 질문 없이 스무스하게 진행된다. 사실, 뭐 픽업하러 왔어?라고 물어봤는데 '트랙패드'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매직..." 이러면서 애꿎은 책상을 문질러댔다. 종이가방은 별도의 추가금이 있었는데 애플페이로 결제해도 되냐니까 조금은 귀찮았는지 그냥 줬다. 더불어 14일 안에 환불 교환이 가능하다고 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다른 직원이 영롱한 아이를 데리고 온다. 

가격은 129불이다. 세금은 별도이다. 

메인 스크린에서 갑자기 그림 수업을 하기 시작했다. 직원이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그림을 정말 못 그려서 놀랐다.

오후 2시가 다 되어가도록 한 끼도 못 먹은 상황이어서 바로 옆에 붙어있는 카페에서 따뜻한 디카페인 라떼와 샌드위치를 사 먹었다. 테이블이 몇 개 없어서 의도치 않게 어떤 남성과 합석을 하게 되었는데, 그냥 둘 다 맛있게 냠냠 먹다가 쿨하게 헤어졌다. 

원래 쓰던 내 마우스와 친구들이 준 귀여운 마우스 패드들. 패드가 두 장인데 어느 하나를 골라서 쓸 수가 없어서 그냥 두 겹으로 썼다. 마우스는 아마존으로 가장 많이 쓰는 로지텍 제품을 구매했는데, 스몰 사이즈와 미디엄 사이즈 중에 미디엄으로 주문했더니 내 손에 비해 커서 살짝 불편하긴 했다. 

 

포장은 뜯기 쉽고 심플하게 되어 있다.

안에 구성품으로 c타입 케이블선과 설명서가 들어있다. 블루투스 제품이지만 선으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바닥 면에는 미끄럽지 않게 각 모서리마다 고무 같은 것이 붙어 있었고, 가운데에는 애플 로고가 박혀있다. 

가운데에는 충전선을 꽂을 수 있는 포트가, 우측에는 전원 스위치가 있다.

블루투스 연결을 하고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클릭는 되는데 스크롤이나 뒤로 가기 등 제스처가 하나도 작동을 안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트랙패드 전원을 껐다켰다도 해보고 했는데 해결이 안 되어서 검색을 해보니 나와 같은 이슈를 가진 사람들의 글이 있었다. ios를 업데이트하면 해결이 된다고 해서 업그레이드를 했더니 그 이후 문제없이 잘 작동한다. 휴 환불하러 갈 뻔.

아직 어느 것이 더 좋다, 편하다 이런 것들을 설명하기엔 어렵지만, 모든 기기들이 그렇듯 쓰다 보면 다 적응되기 마련이라 이것도 곧 적응되면 편리하게 잘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쿨하게 사준 남편님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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