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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고 싶어

텍사스 여행 5. 텍사스 여행의 마지막 도시, 샌 안토니오 San Antonio: 주차 팁, Pearl Brewery, Hotel Gibbs, Alamo, Riverwalk

by 윤띵크 202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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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게 맛있었던 더 솔트릭 바베큐를 먹고, 이번 여행 마지막 종착지인 샌 안토니오로 출발했다. 오스틴에서 샌 안토니오까지는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비교적 짧은 거리이다.

샌 안토니오는 즐겨보던 유튜버가 올린 영상을 보고 알게 된 곳인데, 도시가 예뻐서 텍사스에 가게 된다면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 중 하나이다. 

텍사스에 살았던 남편도 모르던 곳이니 우리 둘에게 다 색다른 경험이 될 도시였다.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근처에 있는 카페에 들렀다. 얼굴만 하게 큰 쿠키와 토끼 머리띠와 덥수룩한 수염을 지닌 매니저를 보유한 요상한 카페였지만 커피는 맛있었다.

https://maps.app.goo.gl/RayQMRyQi8PBnN6J8

 

Blanco Brew · 14200 Ranch Rd 12, Wimberley, TX 78676 미국

★★★★★ · 커피숍/커피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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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 안토니오에서 제일 먼저 간 곳은 펄 브루어리 Pearl Brewery이다. 1883년에 설립된 맥주 양조장으로 2001년 폐업 이후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유료 주차장은 너무 비싸서 조금 떨어진 골목에 스트릿 파킹을 하고 들어왔다.  

https://maps.app.goo.gl/GHbp3T7DAYPU3UGu8

 

펄 브루어리 · 303 Pearl Pkwy, San Antonio, TX 78215 미국

★★★★★ ·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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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맨 마켓 Pullman market 안에 들어오면 다양한 굿즈나 식료품들을 팔고 있다. 

주말이라 그런지 메인 광장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이 뒤로 보이는 저 황토색 건물이 과거 양조장 건물을 개조한 엠마 호텔 Hotel Emma이다. 

양조장 굴뚝

호텔 로비가 궁금해서 살짝 들어가 보았다. 입구가 뒤 쪽에 있어서 헤매다가 상점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었다.  공장 내부 설비들을 살린 리모델링과 앤틱한 가구를 사용한 인테리어 덕분에 느낌이 아주 좋았다. 로비에 위치한 바에서는 라이브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나중에 하루쯤은 이곳에서 머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주변을 계속 걸어 다니다 보니 샌 안토니오 강이 나왔다. 강 주변으로 산책로를 잘해 놓아서 한국의 수많은 강변 산책로들이 떠올랐다. 이 강이 다음 목적지인 다운타운의 리버워크 River Walk와 이어져 있다고 한다.  

 

다시 차를 타고 숙소가 있는 다운 타운으로 향했다. 샌안토니오의 다운타운에 오니 첫인상이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오래된 멋이랄까 톤 다운된 매력이 느껴졌다 

이 근처에 숙소를 잡게 된다면, 거의 모든 숙소가 발렛 주차비를 약 40불 정도 따로 받는다. 숙소를 찾을 때 이 주차 요금이 너무 아까워서 고민이었는데, 다른 블로거 분의 글에서 방법을 찾았었다. 바로 이곳 휴스턴 스트릿 가라지 Houston Street Garage다. 하루 종일 주차해 놓아도 요금이 15불 정도밖에 청구되지 않는데, 이 근처 어느 주차장보다도 가장 저렴했던 것 같다.(내 기억 속엔 15불인데, 구글 지도 리뷰에는 10불이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약간 헷갈린다. 오히려 저렴하면 더 좋은 것 아닌가.) 주차 공간도 많고 시내 중심가에 있어서 주요 관광지와도 멀지 않다. 

숙소는 깁스 호텔 Hotel Gibbs로 예약해 두었다. 우리가 보기에 주변에서 가격이 가장 합리적이고 평이 좋은 곳이었다. 호텔이 위치한 이곳은 1909년에 고층 사무실 건물로 지어진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건물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다. 

위치는 알라모나 리버워크같은 주요 관광지와 아주 가까워서 걸어 다니기 편했다. 

https://maps.app.goo.gl/ecukFtRicHQVxqmi7

 

Hotel Gibbs Downtown San Antonio Riverwalk · 105 N Alamo St, San Antonio, TX 78205 미국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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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로비

엘리베이터도 예전에 쓰던 엘리베이터 문을 기념으로 남겨두고 뒤쪽에 신식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두었다. 

옛날에 사무실 건물로 쓰였던 곳이라 그런지 호텔 객실 복도라고 하기에는 약간 어둡고 차가운 느낌을 풍겼다. 사실 으스스해서 나 혼자였다면 조금은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다. 

방은 창도 넓고 앤틱한 느낌이 들어서 매력 있었다. 바닥도 옛 느낌이 나는 나무로 되어있었다. 사실 이게 느낌인지 정말 낡은 건지는 헷갈리긴 하지만, 기존에 정형화된 뻔한 호텔만 돌아다녀서 그런지 특색 있고 좋았다. 세면대와 샤워실, 화장실도 따로 넓은 공간이 있었다. 

사실 호텔 바로 옆에서 알리모 관광지 조성을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일요일이라서 공사가 진행 중이진 않았지만 월요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공사 소음에 이른 기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호텔에서 나와 알라모 Alamo라는 유적지로 걸어갔다. 호텔에서는 걸어서 1분이면 도착했다. 

알라모는 텍사스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유적이라고 한다. 

본래는 스페인 선교사들에 의해 1744년경에 지어진 선교소인데, 1836년 발생한 알라모 전투의 격전지가 되었다.

알라모 전투는 텍사스가 멕시로코부터 독립하려는 전쟁 중에 텍사스 독립군이 이 요새에 주둔하면서 수천 명의 멕시코군과 대치했는데, 독립군이 대부분이 이곳에서 전사하게 되면서 패배하게 된 전투이다. 그러나 이 전투로 인해서 텍사스 사람들의 전투 의지를 불태우게 되었고, 그해 멕시코로부터 독립을 이루게 되었다.  

이 호텔은 광장과 맞닿아있는 맹거 호텔 Menger Hotel인데, 사실 이곳에서 묵을까 고민도 했던 곳이다. 그러나 검색 중에 이 호텔에 귀신이 나오며, 고스트 투어의 코스 중 하나라는 말을 듣고는 마음을 바꿨다. 귀신이 있을 수도 있는 게 이 호텔은 1859년에 오픈한 곳으로 텍사스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이라고 한다. 남북전쟁 때 병사들을 위한 병원으로도 임시 활용되었다고 하니... 호호 호텔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약품 냄새로 약간 오묘한 냄새가 나서 묵지 않기로 한 걸 잘했다고 생각했다. 

호텔의 중정은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조금만 더 걸으면 아까 펄 브루어리에서 보았던 리버워크가 이곳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양쪽으로 상점이 있어서 활기차고 좋았다. 

1921년에 이곳에 대홍수가 난 이후 강 주변을 따라 문화공관을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하게 되었고 1941년 개장했다고 한다. 

보다 보면 청계천이 자연스럽게 생각날 수밖에 없는데, 서울 청계천 복원 사업 때 이 리버워크를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https://maps.app.goo.gl/Q4c1tAfHkvmN4XoSA

 

San Antonio River Walk · 미국 78205 Texas, San Antonio

★★★★★ ·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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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이 유람선이 지나다닌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한 번쯤 타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성인 안토니오의 동상

 

한국인 유튜브를 열심히 검색해서 맛집을 미리 알아두었다. 메인 산책로에는 길을 따라서 수많은 가게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인 부드로즈  Boudro's이다. 타이밍이 좋았는지, 강가에 딱 붙어있는 자리로 안내받았다.

https://maps.app.goo.gl/GxK88m5X2eAaSvAC9

 

Boudro's on the Riverwalk · On The Riverwalk Level, 421 E Commerce St, San Antonio, TX 78205 미국

★★★★★ · 비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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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내내 고기만 먹었더니, 좀 푸릇푸릇한 음식을 먹고 싶어서 토마토 샐러드랑 게살요리를 주문했다. 먹다 보니 점점 날이 어두워지면서 분위기가 아주 좋아졌고, 분위기 덕분인지 음식도 매우 맛있었다. 

디저트는 젤라또
거리의 악단들

 

늦은 밤 조명에 물든 알라모

이렇게 텍사스에서의 마지막 밤이 저물었다.

미국에 있는 동안은 열심히 여행을 다니고 싶은데, 텍사스는 사실 좀 늦게 온 감이 있다. 결혼 전에 연애할 때부터 오고 싶었던 곳이니까. 

사진이나 짧은 영상으로만 마주하던 곳이었는데, 실제로 이곳에 있으면서 어떤 곳인지가 명확해졌다.

남편이 혼자 유학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고독했을까 싶기도 했다. 사람 사는 곳이야 다 똑같다지만, 캘리포니아보다 한인도 별로 없고, 그러다 보니 한국마켓이나 한식당은 더더욱 찾기 힘들었을 테니 말이다. 매년 한국에 들어왔을 때 좀 더 맛있는 거 많이 먹일걸. 그때는 또 코로나라 격리 기간이 길어서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재즈, 컨츄리 같이 낭만이 넘치는 곳이었고, 사막이 아니라 녹음이 가득한 곳이며,  텍사스 바베큐처럼 육즙 넘치는 음식도 있는 텍사스라 이번 여행이 더욱 즐겁고 행복했던 것 같다. 

텍사스 기념품 ^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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